빈 집서 미라로 발견된 여아…母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

구미서 숨진 여아 어머니 구속 (사진=연합뉴스)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된 세 살배기 여아의 친모는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초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딸)친부와 오래전 헤어진 까닭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홀로 남겨두고 떠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는 평소 가족에게 숨진 딸과 함께 사는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6개월 전 빌라 인근으로 이사했으며 또 다른 남성과 사이에 아이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숨진 유아 사망 원인과 시점, 학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구미의 한 빌라에서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함께 살았던 친모 A 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A씨 부모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에 딸 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외손녀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최근까지 양육·아동수당 2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1일 숨진 여아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결과는 오는 18∼21일 나올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전 남편이 보기 싫다고 해도 자기가 낳은 자식 아닌가. 그런 자식을 방치해서 미라가 다 되도록 놔두는 게 사람으로 엄마로서 할짓인가", "인간이길 포기한 것이다", "키우던 강아지도 그렇게 안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