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바레인 국왕에 인프라사업 韓참여 요청

방산·태양광 교류 확대도 논의
국왕 "한국은 우리의 미래…한국기업 참여 희망"
중동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국왕과의 면담에서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다.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제2연륙교 건설, 마나마 경전철 사업, 석유화학 플랜트 등을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드 국왕은 "마나마에 한국기업의 인프라가 많은데 아직도 새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제2연륙교 사업에 대해 "한국기업이 하길 바란다"며 "다만 사우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분야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들었다.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 같은 대륙을 공유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한국의 경제적 성과에 주목했다.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도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박 의장은 "방산 분야에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하마드 국왕은 "방산 분야에서 여러 나라 경쟁이 있지만 항상 한국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세부 협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태양광 사업도 거론하면서 "우리나라는 적층형 태양광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는데 영토가 좁은 한국이나 바레인에는 이 기술이 적합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코로나 대응도 주요 의제에 올랐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고 말했고, 박 의장은 "한국은 진단(test), 추적(trace), 치료(treatment) 이른바 3T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50분가량 진행됐다.

하마드 국왕은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가 한국산이다"·"한국 드라마, 특히 역사물을 좋아한다"며 시종 친근감을 드러냈다. 회담에는 한-바레인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정해관 주바레인 대사가 배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