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산업 상장 흥행 '화려한 복귀'…"올해 프리 IPO로 도약 발판 마련"

한국 IPO 시장의 리더
(6)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다. 명신산업은 수요예측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인 1196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빅히트(1117 대 1)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명신산업은 상장 후 테슬라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한때 주가가 공모가의 열 배 가까이 치솟았다. 김영오 현대차증권 자본시장실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신산업은 발 빠르게 해외 시장을 개척해 두각을 드러낸 특이한 사례”라며 “회사가 자체 기술력과 영업력을 두루 갖추고 있었기에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제조업이지만 상장 절차가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명신산업은 금융감독원의 감리 대상으로 선정돼 깐깐한 회계 실사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보고서를 재발행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전 인력을 동원해 감리에 총력을 기울였고 예정대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회사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으며 신뢰를 쌓아온 데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밑바탕이 됐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공모 규모가 1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로는 크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장할 회사이기 때문에 공모가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이 흥행 비결”이라고 했다.

현대차증권은 2010년 명신산업의 모회사인 엠에스오토텍 상장을 주관했고 2011년 화진, 2017년 세원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상장 업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 실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서 내연기관 분야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사업 전환을 도와줄 수 있는 펀드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동차뿐 아니라 바이오 사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진단시약 개발업체 JW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현대차증권오리엔스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 실장은 “올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리와 맞는 회사가 있다면 자금 조달을 지원해주고 그 회사가 성장해 상장까지 갈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ECM 인력 충원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3명으로 이뤄진 ECM팀을 비롯해 투자운용팀과 PE팀 등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