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강국 日 자존심 '흔들'…7.3 강진에 신칸센 운행 중단 [글로벌+]

도쿄까지 직접 운행 열흘 이상 걸릴 전망
일본 신칸센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으로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을 잇는 고속철도인 도호쿠신칸센이 멈췄다. 일본 당국은 도호쿠신칸센 복구에 열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고속철도회사 JR동일본은 전력 공급용 선을 지탱하는 전주가 지진의 영향으로 꺾이거나 철도를 떠받치는 고가다리 등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복구 작업을 마치고 운행을 재개하려면 열흘 내외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도호쿠 신칸센과 바로 연결되는 아키타신칸센과 야마가타신칸센도 영향을 받았다. 이들 노선은 지난 14일 온종일 운행을 중단했으며 15일도 횟수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도쿄까지 직접 운행을 재개하는 것도 열흘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일본 도호쿠 지방으로 가는 핵심 철도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대체 교통수단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주요 항공사는 도호쿠 각 지역 공항을 오가는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후쿠시마역이나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오가는 고속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도 증편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일본 내 부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02명이 다친 것으로 각 지역 소방당국이 파악했다.특히 진동이 워낙 강해 진앙지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흔들림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진동이 수십초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뿐 아니라 지하철, 일반 도로 파손도 상당해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진으로 보고된 중대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민들은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여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