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 대출' 박영선 vs '정통성' 우상호…강남개발 논쟁도 [종합]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TV토론
'5000만원 화끈 대출'로 포문 연 박영선
우상호, '수직정원'에 "흉물 될 것" 비판

박영선 "내가 후보 나오자 지지율 상승"
우상호 "與 정통성 가진 내가 적임자"
박영선(오른쪽),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이 15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영선 예비후보는 '화끈 대출' '21분 콤팩트 시티' 등 자신의 정책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민주당다움'을 강조하며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토론에서 맞붙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화끈 대출'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무주택자 청년들에게 무이자로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화끈 대출'로 토론회 포문 연 박영선

박영선 예비후보는 "서울시가 소상공인과 무주택자 청년들을 위해 5000만원을 무이자 대출로 드릴 것"이라며 "그 방법은 서울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의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박영선 예비후보의 '21분 콤팩트 시티'와 '수직 정원'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박영선 예비후보가 야당 후보들처럼 '강남 재개발·재건축'에 호의적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선거가 시작되자 다시 재개발·재건축 공약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강남지역의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한다"며 "박영선 예비후보도 강남 재건축 재개발 허용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박영선 '수직정원'에 "흉물 될 것"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 같은 우상호 예비후보의 지적에 "그런 뜻이 아니고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며 "제가 제일 먼저 개발하고 싶은 것은 강북의 30년 이상 된 공공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정원과 관련해서 우상호 예비후보는 "수직정원에 스마트팜도 넣고 그린주택도 넣겠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이기에 다 들어가는 것인가"라며 "더 중요한 것은 여의도 중앙도로를 지하화하고 수직정원을 짓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막대한 국민 세금을 털어 지하화하고 정원을 짓는 게 서민 삶과 관련 있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 맞는지 지적을 했었는데 한가한 느낌이 든다. 서민 공약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왼쪽)과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출마 선언 후 상승세" vs 우상호 "정통성 있는 내가 적임자"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지하화를 하지 않아도 정원을 만들 수 있다"며 "건물이 들어서면 1층과 2층에는 응급의료시설, 작은 도서관, 돌봄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이 들어간다. 3층 이상부터는 1인 가구, 2인 가구의 주거와 스마트팜을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우상호 예비후보는 재차 "수직정원이 직장도 환경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수직정원이 요술 방망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21개 다핵도시에 다 짓는다면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의 흉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문제가 커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거 전망과 관련해 박영선 예비후보는 "내가 출마 선언을 한 뒤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세"라고 했고 우상호 예비후보는 "범진보 진영 결집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 계승한 내가 정답"이라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