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들, 바이든에 서한…"백신통계, 현실과 달라" 난맥상 비판

백신 배포·접종 통계의 문제점 지적하며 개선 촉구
약국 등에 중복 배포되거나 공식배포 수치와 현장접수 수량 달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백신 배포·접종 통계가 실제 현실과 다르고 일부 기관에는 백신이 중복해 배포되는 등 난맥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지사들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보급과 관련해 연방정부와 주(州)정부 간 조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주지사 모임인 전미주지사협회(NGA) 사무위원회는 백악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백신의 배포와 관련한 혼선과 중복 활동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있다고 밝혔다.

주지사들은 두 가지를 문제 삼았다. 하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백신 통계이고, 다른 하나는 연방·주 정부 간 이원화한 백신 보급 체계다.

주지사들은 CDC의 공식적 백신 배포 수치가 현장에서 직접 받는 수량과 달라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주지사들은 또 실제 의료진이 접종한 백신 수치도 CDC 통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인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문제라고 주지사들은 말했다.

이들은 "백신의 수급 문제로 조성된 불안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그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주지사들은 백신 수급의 제약이 전국적인 부족 현상 때문이지, 주·지방 당국의 잘못 때문이 아니란 점을 연방정부가 대중들에게 분명히 밝혀주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주·지방 관리들은 백신 부족 때문에 주로 비판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지사들은 또 접종소의 백신이 바닥 나는 상황에 마주친 뒤 백신이 어디로 배급되는지에 관해 좀 더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연방정부는 대형 약국 체인과 요양시설 등에 주 정부를 거치지 않고 백신을 직접 공급하기도 하는데 주 정부가 이곳에 백신을 중복해 공급하지 않도록 그 명단을 알고 싶다고 주지사들은 밝혔다.

백악관 측은 데이터 및 보고 문제를 주지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몇 주간 주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돕고 있다"며 "이해 당사자들과 데이터 및 보고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하면서 계속 강력하고 수용적인 연방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 행정부가 시행한 백신 보급 체계를 재조정하기보다는 추가 보급 채널을 여기에 더 얹으면서 배포 절차가 더 복잡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속도를 높이겠다며 주지사들이 고령자 등으로 백신 접종 대상을 성급히 확대한 점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을 좌절에 빠트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비판했다. 백신 공급이 제한된 탓에 이들은 자기 차례가 됐는데도 백신이 없어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