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에 첫 확진자…한미연합훈련 코로나에 또 발목 잡히나

확진자 증상발현 후 4일간 출근…군, 추가검사 결과에 촉각
작년 8월 훈련때 확진자 나와 규모 축소…군 관계자 "훈련 예정대로 진행될 것"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다시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훈련을 3주 안팎 남긴 시점에 훈련을 주관하는 합동참모본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훈련에 참여하는 부서 소속은 아니지만,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작년 8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은 훈련 직전에 참가인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시가 연기되는 등 대폭 축소됐다.이에 군 당국은 확진자와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추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지난 8일 코감기 증상 발현 후 지난 15일 확진되기 전까지 4일 정도 합참 청사에 정상 출근한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합참과 국방부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0여 명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는 한편 영내에 임시 검사소를 설치해 동선이 겹치는 인원 등 1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군 당국은 1차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합참 청사 근무 인원에 대한 전수조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16일 오전 현재까지 연합훈련에 참여할 부서에서는 의심 증상 발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설사 합참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연합훈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더 나오더라도 훈련 운용 방식과 장소, 방역 지침 등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며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확진자 발생으로 훈련 규모가 줄어들어 이번에도 환수되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FOC 검증에 유보적인 미국이 코로나 상황 등을 이유로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수는 있다"고 우려했다.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을 3월 둘째 주부터 1부와 2부로 나눠 9일간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