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인데"…네이버도 '성과급 갈등' 조짐

네이버 노조, 전체 임직원에 메일 발송
"실적 대비 성과급 수준 낮아"
사측 "이달 말 설명회"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네이버가 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지난 6일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이 메일에는 "네이버가 지난해 비대면 바람을 타고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지급된 성과급은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특히 성과급 지급 기준이 철저히 비공개인 것을 지적하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2.18%, 5.2%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성과급이 이에 못미치자, 노조 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사측은 올해 성과급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가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메일을 발송한 것에 대해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 사용'이라며 공문을 보내 회수를 요구했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LG 다수 기업에서 성과급 기준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과급에 대해서는 CEO레터와 조직장 면담을 통해 기준에 대해 사전 설명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에 추가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