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노무현 정부에서도 사찰…당시 민정수석은 文"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명박(MB) 정부의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 "노무현 정부에도 (국정원) 사찰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국정원의 국회 보고를 근거로 이렇게 밝혔다. 국정원은 전날 MB 정부에서 국정원의 불법 사찰이 있었던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노무현 정부 말기 노무현 전 대통령 친인척 대상 사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노 전 대통령 임기 말 국정원이 자발적으로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사찰을 했다"며 "정권 교체기여서 (사찰을 했다)"라고 밝혔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에 (사찰 정보) 업데이트를 계속하라고 MB정부 때 시켰다"며 "박근혜 정부 때(불법 사찰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사찰 정보를) 업데이트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이게 어디까지 연결이 되느냐 하면 노무현 정부 때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이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이런 걸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답변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북한이 지난해 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해킹에 성공했다는 정보도 공개했다. 하 의원은 "백신 해킹은 두 달 전쯤 해킹 시도를 했다는 국정원 보고가 있었고, 제가 따로 자세히 보고를 받았다"며 "국정원 문건에 'EU에 있는 화이자 탈취'라고 딱 명시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