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체육계 학폭, 스포츠윤리센터가 선제 역할해야"

학폭 피해자들, 윤리센터 대신 인터넷 익명게시판에 토로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인 신뢰 받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불거진 프로스포츠 선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선제적 역할을 당부했다.황희 장관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지난해 국민체육진흥법을 세 차례 개정해 스포츠 인권 보호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했지만, 아직 선수 간 폭력 문제 등 미비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포츠윤리센터는 직권조사, 조사 방해·거부 시 징계 요구 등 권한과 기능이 강화한 만큼 선제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자매와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은 학창 시절 팀 동료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관련 내용은 피해자들이 인터넷 익명게시판에 폭로하면서 알려졌고, 소속 팀과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민국배구협회 등이 조사·징계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체육인 인권 보호 및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인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8월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의 신고 기능을 통합해 출범했지만,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스포츠윤리센터 노동조합이 이숙진 센터장으로부터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황희 장관은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겠다"며 "스포츠인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계에 폭력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엔 "여러 계층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