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은 섬 주민 200명 전원이 절도 용의자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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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라이아섬서 미스터리한 연쇄 절도사건…범인 오리무중 이탈리아반도 서부 티레니아해에 떠 있는 작은 섬 카프라이아.
19㎢ 크기에 200명 남짓한 주민이 사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 섬이 최근 이탈리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핫스팟'이 됐다. 올 겨울 들어 6차례의 미스터리한 절도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가장 최근에는 CCTV가 고장 난 한 가게가 표적이 됐다.
범인은 금고 속에 있던 현금 6만 유로(약 8천44만 원)를 훔쳐 달아났다. 부촌장에 해당하는 인사의 집도 무사하지 못했다.
부촌장이 육지로 출타한 사이 장롱 속에 넣어둔 현금과 귀금속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파비오 마체이라는 이름의 이 부촌장은 15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집에 없는 날을 골라 털었다"며 마을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내지인 범행으로 의심할 만한 사정은 또 있다.
이 섬에 단 하나 있던 은행이 작년에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현금을 집에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겨울 절도 사건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외지인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다는 것도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
연쇄 절도 사건 이후 마을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섬 내 모든 주민이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서로서로 의심하는 상황이 됐다.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지낸 주민의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친 셈이다.
마체이 부촌장은 "마치 내 가족의 누군가가 범인인 그런 느낌"이라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을에 상주하는 3명의 경찰관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의 정체와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마을에 설치된 CCTV가 대부분 고장 난 상태여서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라이아섬은 1986년까지 섬의 3분의 2가 죄수 유형지로 묶여 있다가 이후 섬 전체가 온전히 주민들에게 반환됐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 속해있지만, 본토보다는 프랑스령 코르시카섬과 더 가깝다.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엘바섬도 인근에 있다.
/연합뉴스
19㎢ 크기에 200명 남짓한 주민이 사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 섬이 최근 이탈리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핫스팟'이 됐다. 올 겨울 들어 6차례의 미스터리한 절도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가장 최근에는 CCTV가 고장 난 한 가게가 표적이 됐다.
범인은 금고 속에 있던 현금 6만 유로(약 8천44만 원)를 훔쳐 달아났다. 부촌장에 해당하는 인사의 집도 무사하지 못했다.
부촌장이 육지로 출타한 사이 장롱 속에 넣어둔 현금과 귀금속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파비오 마체이라는 이름의 이 부촌장은 15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집에 없는 날을 골라 털었다"며 마을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내지인 범행으로 의심할 만한 사정은 또 있다.
이 섬에 단 하나 있던 은행이 작년에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현금을 집에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겨울 절도 사건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외지인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다는 것도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
연쇄 절도 사건 이후 마을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섬 내 모든 주민이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서로서로 의심하는 상황이 됐다.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지낸 주민의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친 셈이다.
마체이 부촌장은 "마치 내 가족의 누군가가 범인인 그런 느낌"이라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을에 상주하는 3명의 경찰관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의 정체와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마을에 설치된 CCTV가 대부분 고장 난 상태여서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라이아섬은 1986년까지 섬의 3분의 2가 죄수 유형지로 묶여 있다가 이후 섬 전체가 온전히 주민들에게 반환됐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 속해있지만, 본토보다는 프랑스령 코르시카섬과 더 가깝다.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엘바섬도 인근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