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日올림픽 수장…피겨선수에 '강제 키스'했던 하시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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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적 지위 이용한 사실상 성폭력 지적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과 5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준비 작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57)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회장으로 선출하는 구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이 논란을 낳고 있어서다.
"하시모토 성추행 한 번이 아냐"
18일 NHK 등에 따르면 '여성 비하' 논란으로 사임한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는 후보 검토위원회의 3차 회의가 이날 열린다.검토위는 이미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하시모토 담당상을 후보로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시모토 담당상이 받아들이면 검토위는 그를 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절차를 서두를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엔 하시모토 담당상이 '키스 강요' 등 과거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4년 피겨스케이트 다카하시 다이스케(35)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했다고 일본 주간지가 보도한 바 있다. 하시모토는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링크 법률사무소 소장인 기토 마사키 변호사는 하시모토에 관해 "성희롱 등 젠더가 문제였던 모리의 후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위터로 지적했다.트위터에는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전날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이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를 기록해 일본 여성으로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인물이다. 하계올림픽 사이클 종목으로 3차례 출전했다.하시모토는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현재 5선이며 2019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