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병원 간호사들 "인력부족에 노동강도 극심"

추가 간호인력 투입 촉구…"하루하루 피말리게 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 공공병원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정한 간호인력이 현장에 배치되지 않아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서울대병원에 위기대응 병동을 16개 설치했지만, 병원 인력이 없어 환자 1명만 받고 운영하지 못했다"며 "오늘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 발생했는데 이들이 어딜 가야 할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서울시는 공공병원 간호사들이 지시만 내리면 일하는 노동자로 안다"며 "재난병원을 운영한다는데 그 간호사를 어디서 데려올 것인지는 무소식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병원 내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더욱 극심한 노동강도로 일했다고 증언했다.

김경옥 보라매병원 간호사는 "보라매병원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함께 일한 일부 인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간호사 수를 줄여 병동에 투입했다"며 "야간근무를 하는 동안 간호사 3명이 모든 병실을 청소하고 환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에 "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신속한 추가 간호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최 간호사는 "치매 환자나 와상 환자가 1명이라도 있는 경우 대변을 치우거나 밥을 먹이다가 나머지 환자들 이도 닦아주지 못한다"며 간호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말했다.

박경득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벌써 1년이 지났고 간호사들은 하루하루 피 말리게 일하고 있다"며 "즉각적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