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숙고' 신현수, 사퇴냐 잔류냐…박범계와 소통이 변수

朴, 사실상 유감 밝혀…"얼마든 만날 의향" 접촉 가능성
사퇴냐 잔류냐.
사의를 밝힌 채 18일부터 휴가를 내고서 나흘간 거취 숙고에 들어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선택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번 사태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간부 인사발표 과정에서 촉발된 만큼 신 수석과 박 장관이 봉합에 성공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朴, 사실상 유감표명…주말 회동 가능성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신 수석의 사의에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프다"며 "민정수석으로서 계속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박 장관이 '사과' 등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유감을 표하며 사의를 강하게 만류하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특히 "신 수석을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박 장관이 이번 주말이나 휴일 신 수석과의 전격 회동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이날 "법률상으로는 대통령이 인사권자고 법무부 장관이 제청권자"라고 언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인사과정에서 법률상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댔다는 것이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사과하면 자칫 '월권'이 될 수 있다"며 "대신 공개되지 않는 소통을 통해 유감을 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 사퇴해도 잔류해도 후유증…靑 "복귀 바란다" 내상 최소화 기대
다만 박 장관의 이런 만류 노력이 신 수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신 수석은 여전히 사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휴가를 낸 것은 신변을 정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당장 이날 박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 제청권자"라고 언급한 것 역시 신 수석에게는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 수석이 어떤 결정을 하든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대로 사퇴할 경우 대통령의 최측근이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또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구도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상처를 안을 수밖에 없다.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청와대의 핵심인 민정수석실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활한 기능을 회복할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이런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상이 최소화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