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새로운 갈등 씨앗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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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전체 여론은 반대 우세, 성산 주민은 찬성 갑절 높아
찬성 측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 승복 없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전체 의견과 성산읍 주민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국토교통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진하려는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전체 도민 대상에선 반대 의견이, 성산읍 주민 대상에선 찬성 의견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진행한 도민 여론조사지만, 상반된 결과 때문에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찬성 측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제2공항 엇갈린 결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지난 15∼17일 3일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국내 2곳의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도민 2천여명과 별도로 제2공항 입지인 성산읍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반대 응답자의 비율이 51.1%, 찬성 43.8%보다 7.3% 포인트 차이로 높았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9% 포인트) 밖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반대(47%)가 찬성(44.1%)보다 2.9% 포인트 차이로 높았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이다.
반면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양 기관 모두 각각 32.6% 포인트, 33.5% 포인트 차이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제주기협 9개 언론사는 제2공항 현안 관련 여론조사 결과만을 19일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여론조사 공정관리위)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갈등 조정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제주도의회 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위는 여론조사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검토하게 된다.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제주도는 바로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공식 전달하게 된다. ◇ 새로운 갈등의 불씨 되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전체 의견과 성산읍 주민 의견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도민 조사와 성산읍 주민 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의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6년째 이어온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두 기관 모두 도민 전체 여론조사에선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지만, 한 곳에선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를 보여 논란의 여지가 남았다.
또 성산읍 주민 조사에선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갑절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등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제2공항 찬성단체는 도민 여론조사 논의 과정에서부터 여론조사를 반대해왔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은 "처음부터 여론조사를 반대했기 때문에 '승복'이란 말은 의미가 없다"며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새로운 갈등의 씨앗,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와 관광업계 등 제2공항 찬성 측 역시 전체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같은 입장을 내놨다.
반면 반대 단체 등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껏 반대단체 중심으로 이어졌던 갈등 양상이 찬성 측의 불복투쟁으로 번질 경우 제2공항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게 된다.
자칫 이전보다도 갈등이 더욱 확산할 수도 있다.
정치권의 다툼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정한 뒤 거리 홍보에 나섰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제주도의원 역시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등 간접적으로 찬반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여야 모두 갈등 해소를 위한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보다 서로를 비난하며 정치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도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합의 없이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7개 조항의 합의문에는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사항 등이 명시됐을 뿐 정책 결정에 어떻게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이번 여론조사가 '참고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2개의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각각의 경우의 수에 따른 의견수렴 방법을 세부적으로 정해놓지 않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론조사는 구속력이 없다.
(여론조사는) 의견수렴이지 의사결정이 아니다"라며 "최종 의사결정은 국토부가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가 도민의 압도적인 반대로 나온다면 국토부는 심사숙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1∼2% 차이에 따라 구속력이 있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제2공항 건설 찬·반 의견과 더불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다음 대통령 선거 결과 기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당 지지도 순으로 조사 대상자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천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천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찬성 측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 승복 없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전체 의견과 성산읍 주민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국토교통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진하려는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전체 도민 대상에선 반대 의견이, 성산읍 주민 대상에선 찬성 의견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진행한 도민 여론조사지만, 상반된 결과 때문에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찬성 측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제2공항 엇갈린 결과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지난 15∼17일 3일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국내 2곳의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도민 2천여명과 별도로 제2공항 입지인 성산읍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반대 응답자의 비율이 51.1%, 찬성 43.8%보다 7.3% 포인트 차이로 높았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9% 포인트) 밖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반대(47%)가 찬성(44.1%)보다 2.9% 포인트 차이로 높았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이다.
반면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양 기관 모두 각각 32.6% 포인트, 33.5% 포인트 차이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제주기협 9개 언론사는 제2공항 현안 관련 여론조사 결과만을 19일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여론조사 공정관리위)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갈등 조정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제주도의회 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위는 여론조사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검토하게 된다.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제주도는 바로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공식 전달하게 된다. ◇ 새로운 갈등의 불씨 되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전체 의견과 성산읍 주민 의견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도민 조사와 성산읍 주민 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의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6년째 이어온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두 기관 모두 도민 전체 여론조사에선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지만, 한 곳에선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를 보여 논란의 여지가 남았다.
또 성산읍 주민 조사에선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갑절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등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제2공항 찬성단체는 도민 여론조사 논의 과정에서부터 여론조사를 반대해왔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은 "처음부터 여론조사를 반대했기 때문에 '승복'이란 말은 의미가 없다"며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새로운 갈등의 씨앗,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와 관광업계 등 제2공항 찬성 측 역시 전체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같은 입장을 내놨다.
반면 반대 단체 등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껏 반대단체 중심으로 이어졌던 갈등 양상이 찬성 측의 불복투쟁으로 번질 경우 제2공항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게 된다.
자칫 이전보다도 갈등이 더욱 확산할 수도 있다.
정치권의 다툼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정한 뒤 거리 홍보에 나섰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제주도의원 역시 공공연하게 반대 입장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등 간접적으로 찬반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여야 모두 갈등 해소를 위한 중립적 자세를 취하기보다 서로를 비난하며 정치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도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합의 없이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7개 조항의 합의문에는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사항 등이 명시됐을 뿐 정책 결정에 어떻게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이번 여론조사가 '참고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2개의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각각의 경우의 수에 따른 의견수렴 방법을 세부적으로 정해놓지 않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론조사는 구속력이 없다.
(여론조사는) 의견수렴이지 의사결정이 아니다"라며 "최종 의사결정은 국토부가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가 도민의 압도적인 반대로 나온다면 국토부는 심사숙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1∼2% 차이에 따라 구속력이 있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제2공항 건설 찬·반 의견과 더불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다음 대통령 선거 결과 기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당 지지도 순으로 조사 대상자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천19명(표본오차 ±2.2%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4명(표본오차 ±4.4%, 신뢰수준 95%),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 2천명(표본오차 ±2.19%, 신뢰수준 95%), 성산읍 주민 500명(표본오차 ±4.38%,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