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0년 만에 3만 돌파…일본 증시를 아시나요? [지민홍의 일본주식투자 가이드]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일본 주식시장, 상·하한가 전일 종가에 따라 결정
주주우대정책 특징…혜택 정리한 책·달력도 판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애플'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주식에 압도적이지만, 최근에는 일본에도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30년 만에 달아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5일 30,084.15로 장을 마감해 1990년 8월 이후 약 30년 6개월 만에 종가 기준 30,000을 넘었습니다. 이 같은 상승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2월 들어서만 9%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미국 증시나 세계 증시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입니다. 그동안 미국, 심지어 유럽보다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3대 증권거래소(도쿄, 나고야, 오사카)가 병존했지만 2013년 도쿄와 오사카 거래소가 통합됐습니다. 도쿄거래소의 메인 시장은 도쿄 1부, 도쿄 2부, 마더스(Mothers), 자스닥(JASDAQ) 등으로 구분합니다.

도쿄 1부, 도쿄 2부 시장은 주주 수, 시가총액, 자본금 요건에 따라 매년 10월초 교체작업을 실시합니다. 도쿄 1부 시장은 대형주 위주의 시장입니다. 도쿄 2부 시장은 1부 시장보다는 상장요건이 완화된 중형주 위주의 시장입니다. 자스닥(JASDAQ)과 마더스(Mothers) 시장은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신규기업 위주의 소형주 시장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분된 시장에 따른 대표 지수는 닛케이225(NIKKEI225), 토픽스(TOPIX), 자스닥(JASDAQ), 마더스(Mother)s 지수입니다. 닛케이225는 닛케이(일본경제신문사)가 도쿄 1부에 상장된 대표 225개 종목으로 구성해 산출하는 평균 주가입니다. 토픽스 지수는 도쿄 1부에 상장된 전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입니다.일본 주식시장은 오전 시장과 오후 시장이 나누어 집니다. 오전 시장은 9시부터 11시30분입니다. 11시30분~12시30분에는 휴장하고 12시30분~15시까지는 오후시장이 열립니다.

일본 주식시장의 거래단위나 상하한가는 조금 특이한 면을 보입니다. 상하한가 제한폭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구간 별 가격제한 폭이 산정됩니다. 예를 들어 2000엔(¥)미만의 주식의 상하한가는 400엔이며(약 20%), 10,000엔 미만의 주식의 상하한가는 1500엔(약 15%)의 형태입니다. 거래단위 역시 주가 구간에 따라 최저 주문 수량이 달라집니다. 일본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각 증권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쉽고 자세히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일본시장의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주주우대정책입니다. 일본의 주주우대는 기업이 주주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며, 배당금과는 별도로 지급됩니다. 일본의 독자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주식을 보유한 수량, 보유한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두며 기업마다 자사의 제품부터 식사권, 할인, 우대권 등 다양한 형태를 보입니다.일본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시장 약 3700개 상장사 중 40%에 해당하는 약 1500개사가 각 사마다 주주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2000년 17%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서점에는 이러한 주주우대 상품과 그 주식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각 증권사는 다음해의 주주우대 일정이나 혜택을 정리한 스케쥴 달력을 제공 판매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강원랜드가 이러한 주주우대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주에게 리조트의 객실, 스키장, 음식료 등을 일정부분 할인하여 주는 것입니다. 주주우대정책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측면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한 번쯤 은 깊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