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논란 日 하시모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18일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사진) 신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과거 '강제 키스'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18일 저녁 조직위원장 선출 절차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당시나 지금이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2014년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 당시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에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이날 조직위 이사회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의 후임으로 선출 됐다.

그는 이사회에서 "안전·안심 도쿄 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 전력으로 도쿄 대회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양성, 남녀평등, 모든 문제에 대해 올림픽 원칙, 그리고 올림픽 운동, 이런것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스피드 스케이팅·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총 7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는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현역선수이던 지난 1995년 참의원에 당선됐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이후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과 일본 빙상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