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경기 회복 멀어…저금리·채권매입 지속”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가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ed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달 26~27일에 열린 정례회의에서 “경제 여건이 우리의 장기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통화 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Fed의 정책 목표는 완전 고용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달성이다. Fed는 작년 2월 수준의 실업률(3.5%)을 완전 고용으로 판단한다. 인플레이션 목표는 2.0%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거나, 목표치에 가까울 때까지 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6.3%였으며, 물가 상승률은 1.4%였다.

FOMC 위원들은 제로 수준의 현재 금리가 타당하며, 월 1200억달러의 채권매입 속도 역시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Fed는 작년 6월부터 월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언급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3대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는 0.29% 오른 3만1613.02으로 마감했으나 S&P 500은 0.03%, 나스닥은 0.58% 각각 떨어졌다.전날 연 1.30%를 기록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9%로 조금 떨어졌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