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제 모양대로 살아보고 싶었죠…새 앨범은 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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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 자작곡 EP '우리의 방식'…"권진아라는 화자의 단편집" 싱어송라이터 권진아는 다작을 하지는 않지만 색깔이 또렷한 뮤지션이다. 짙은 잔상을 지닌 음색은 그의 음악에 독특한 깊이를 부여하고, 노랫말은 불필요한 수식 없이 담백하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3'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안테나에 둥지를 튼 그는 차곡차곡 성장의 궤적을 쌓아왔다.
싱글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2016년 정규 앨범으로 데뷔 출사표를 내밀었고 꼭 3년 뒤인 2019년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10곡 중 5곡을 직접 만들었던 정규 2집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EP) '우리의 방식'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권진아가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완성한 앨범이다.
18일 '우리의 방식' 발매를 앞두고 서면으로 인터뷰한 권진아는 "대중분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이번 앨범이 그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른 듯하다.
"한동안 제가 정말 작아지더라도 제 그릇대로, 제 모양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은 그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렇게 나온 앨범은 권진아가 화자가 돼 써 내려간 '단편집'과도 같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단편 소설처럼 풀어낸 6곡이 실렸다.
그는 "6곡 모두 다른 장르이고,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진아라는 한 명의 화자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룬다"며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앨범명과 제목이 같은 '우리의 방식'으로 시작해 타이틀곡 '잘 가', '꽃말',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 '어른처럼', 그리고 마지막 트랙 '여행가'까지. 앨범 전체를 감상했을 때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도록 모든 곡에 공을 들였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정규 앨범 때는 주로 발라드 트랙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
"
타이틀곡 '잘 가'는 마지막을 예감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권진아표 이별 발라드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제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고 말했다.
목소리와 가사는 그가 자신의 음악에서 강조하는 요소다.
그는 "제 음악에서 사운드적인 요소는 언제나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편곡이 멋있지만, 노랫말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펼치도록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권진아의 노랫말은 일상적 언어를 쓰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어법이 특징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운이 좋았지'라고 반어적으로 곱씹는 정규 2집의 '운이 좋았지'가 예다.
가사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서 받는지 묻자 그는 "일상인 것들을 사랑하고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든 좀 다르게 표현해보려고 다른 시각에서 보려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되는데 걷다가, 샤워하다가, 운동하다가,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그때마다 메모를 해 놓습니다.
"
마치 지문과도 같은 음색에 대해선 "제 목소리에 특색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독특하다는 느낌으로 기억에 남는 보컬은 아니지만 나름의 힘을 가진 보컬이라고 믿는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런 특징적인 본인의 음색을 어떻게 음악에 녹였냐는 질문엔 "언제나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며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오는 대로 뱉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이제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가고 있는 권진아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그는 팬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앨범 발매 주기가 긴 저를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연합뉴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3'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안테나에 둥지를 튼 그는 차곡차곡 성장의 궤적을 쌓아왔다.
싱글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2016년 정규 앨범으로 데뷔 출사표를 내밀었고 꼭 3년 뒤인 2019년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10곡 중 5곡을 직접 만들었던 정규 2집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EP) '우리의 방식'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권진아가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완성한 앨범이다.
18일 '우리의 방식' 발매를 앞두고 서면으로 인터뷰한 권진아는 "대중분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이번 앨범이 그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른 듯하다.
"한동안 제가 정말 작아지더라도 제 그릇대로, 제 모양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은 그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렇게 나온 앨범은 권진아가 화자가 돼 써 내려간 '단편집'과도 같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단편 소설처럼 풀어낸 6곡이 실렸다.
그는 "6곡 모두 다른 장르이고,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진아라는 한 명의 화자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룬다"며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앨범명과 제목이 같은 '우리의 방식'으로 시작해 타이틀곡 '잘 가', '꽃말',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 '어른처럼', 그리고 마지막 트랙 '여행가'까지. 앨범 전체를 감상했을 때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도록 모든 곡에 공을 들였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정규 앨범 때는 주로 발라드 트랙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
"
타이틀곡 '잘 가'는 마지막을 예감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권진아표 이별 발라드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제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고 말했다.
목소리와 가사는 그가 자신의 음악에서 강조하는 요소다.
그는 "제 음악에서 사운드적인 요소는 언제나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편곡이 멋있지만, 노랫말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펼치도록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권진아의 노랫말은 일상적 언어를 쓰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어법이 특징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운이 좋았지'라고 반어적으로 곱씹는 정규 2집의 '운이 좋았지'가 예다.
가사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서 받는지 묻자 그는 "일상인 것들을 사랑하고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든 좀 다르게 표현해보려고 다른 시각에서 보려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되는데 걷다가, 샤워하다가, 운동하다가,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그때마다 메모를 해 놓습니다.
"
마치 지문과도 같은 음색에 대해선 "제 목소리에 특색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독특하다는 느낌으로 기억에 남는 보컬은 아니지만 나름의 힘을 가진 보컬이라고 믿는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런 특징적인 본인의 음색을 어떻게 음악에 녹였냐는 질문엔 "언제나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며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오는 대로 뱉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이제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가고 있는 권진아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그는 팬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앨범 발매 주기가 긴 저를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