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인우, JYP연습생에서 큐브 1호 배우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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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철인왕후' 김병인 역 배우 나인우마지막까지 가슴 아픈 짝사랑이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tvN '철인왕후'는 청와대 셰프였던 남성이 중전의 몸에 영혼이 들어갔다는 유쾌한 상상력을 선보였던 작품이다. 나인우는 중전 김소용(신혜선)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김병인 역을 맡았다.
비투비·(여자) 아이들 배출, 큐브엔터 1호 배우
신혜선·김정현, 팽팽한 삼각관계까지
2015년 사극인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데뷔한 나인우는 "사극을 경험하긴 했지만 출연 전에 다른 사극을 보고, 당시 예절이나 사회 분위기를 공부했다"면서 '철인왕후'를의 김병인이 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었지만, "폭탄처럼 터트렸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면서 유쾌한 입담을 드러냈다. 187cm의 키에 훤칠한 외모는 어린 시절부터 돋보였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된 나인우는 이후 포미닛, 비투비, 펜타곤, (여자)아이들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고 연기자로 데뷔했다. 아이돌 소속사에서 먼저 눈여겨 볼만큼 될 성 부른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나인우는 "한 번도 아이돌을 꿈꿔본 적이 없다"며 "연기만의 매력이 있다"면서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멜로 눈빛을 보셨다고 하셨어요."
나인우가 연기한 김병인은 어린 시절 김좌근(김태우)의 양자로 들어와 소용과 사촌남매가 됐다. 욕망의 화신인 아버지 김좌근과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김소용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고 고민하는 캐릭터다. 오디션으로 김병인 역에 발탁됐다는 나인우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멜로 눈빛을 봤다고 해주셨다"면서 합격 비법을 전했다. "오디션을 본 대본이 김소용이 호수에 빠지기 전, 병인의 서사가 나오는 장면이었어요. 눈빛만으로 애틋함이 전해지길 바라셨데요. 감독님께서 아쉬움도 있으셨겠지만 믿고 뽑아주신거 같아요."작품을 마무리한 후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50점. 나인우는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라며 "어떤 배우든 그렇겠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잦은 부상에도…"괜찮아요"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훈련했고, 승마 훈련도 했다. 그럼에도 매 회마다 액션 장면이 등장한 탓에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나인우는 그럼에도 "몸이 다친 거 보다 몸이 다쳐서 제대로 연기할 수 없는게 아쉬웠다"고 토로했다."손이 까지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그런 부분이 많았어요. 이게 반복되니까, 상처도 빨리 낫질 않고, 스케줄도 바쁘게 흘러가니 속상했어요. 그래도 촬영을 마친 후 푹 쉬니 금방 아물더라고요."액션 연기 뿐 아니라 캐릭터의 섬세한 연기를 위해 조선 후기 역사 공부도 했다고. 여기에 신혜선, 김정현과 함께 호흡하며 "형과 누나에게 의지했다"는 나인우다. 신혜선, 김정현 뿐 아니라 아버지 역으로 등장했던 김태우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형과 누나가 인생 선배니까 편하게 해주셨어요. 셋이 함께했던 장면들은 그래서 다 잘된거 같아요. 저의 연기는 아쉽지만요. 김태우 선배님 역시 전작들을 보면서 카리스마 있고, 무서운 분인줄 알았는데 만날 때마다 간식도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촬영에 들어갈 땐 집중하시지만, 그 외엔 항상 자상하게 대해주셨죠."
지독한 짝사랑…"실제론 경험 없어요"
'철인왕후'에서는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보여준 나인우였지만, 실제로는 "그런 경험이 없다"며 웃음 짓던 나인우였다. "시작할 때 혼자 좋아했더라도, 짝사랑으로 끝난 적은 없었다"는 것.하지만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게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던 나인우였다.
"어릴 땐 막연했어요. 그냥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해보고 싶었죠. 17살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 데, 같이 했던 사람이 트와이스 정연, 이번에 '철인왕후'에서 다시 만난 유영재 형이었어요."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를 했고, 지금까지 왔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포기하면 아까워서, 그래서 지금까지 왔다"는 나인우는 "한계단 한계단씩 성장하는 것 같다"며 "그런 경험들이 쌓이는 걸 보면서 뿌듯하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전에도 많은 작품을 했지만 '철인왕후'를 하면서 특히 더 칭찬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김태우 선배님 등 좋은 선배분들도 만나고, 또래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고, 응원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자신감이 없을 때마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감사한 작품이에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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