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김태년 "부산 또 가야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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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시작하기 전 혼잣말로 "내가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라며 한숨을 쉬는 음성이 생방송을 탔다. 민주당은 유튜브를 통해 정책조정회의를 생중계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 양옆에는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김영진 민주당 원내부수석대표가 앉아 있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원내대표가 부산 방문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민주당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원안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당이 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는 환경영향평가 등 국가사업에 필요한 각종 평가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이 포함됐다. 또 지역 기업에 혜택을 주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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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식 해명에도 국토위 기류는 다르다. 국토위의 한 관계자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경우 추후 문제 발생 시 정부에 책임소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절충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법안 심사는 상임위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여당 지도부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권혁기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민주당이 부산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통과 시킬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라며 "'법 통과 후 부산시민들에게 결과와 신속한 추진 계획을 보고하러 방문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이러한 의중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