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조선 왕도 이렇게 못써…안전판 골몰에 현실감 상실"

"당정청 환상적 한몸? 내가 다 했다는 고백"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4년 만에 왕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국민위로지원금 검토를 거론한 데 대해 "조선의 왕들도 백성들에게 나랏돈을 이렇듯 선심 쓰듯 나눠주지는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확실한 '재정 살포'를 약속했다"며 "사실상 민주당에 옥쇄(玉碎)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 후 안전판 만들기에 골몰하느라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며 "언론과 야당의 경고등이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내가 다 했다'고 자처하고 나선 모양"이라며 "당정청이 한 몸으로 환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이야기는 '청와대의 주인인 내가 모르는 일은 없다'는 고백"이라고 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이나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등에 대해 "청와대가 몰랐다고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불법·탈법적인 검찰 인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사퇴를 선언했는데, 청와대는 동네 아이들도 웃을 변명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의 자율성, 시장의 역동성을 다 죽여놓고 어떻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라며 "대통령의 자화자찬 허장성세, 허언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