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연합에 해오름동맹도…울산, 1000만 메가시티 '앞장'

부산·경남과 광역특별연합체
경주·포항과도 광역연합 추진

송철호 "종착역은 영남 대통합"
해오름동맹 결속을 다지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왼쪽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수도권 초과밀 현상을 막고 인근 시·도 간 상생 발전을 위해 권역별 메가시티 구축에 본격 나섰다.

울산시는 부산시·경상남도와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을, 동해안 해오름 동맹인 포항·경주시와는 해오름연합시 형태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제도화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울산시의 이 같은 방안은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라 두 개 이상 지자체가 공동으로 광역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땐 광역연합 형태의 특별지자체를 둘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이달 초 인구 800만 명의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체 구성에 합의하고 내년 1월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갔다.부·울·경은 동남권 메가시티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한 특별지자체 설치 공동준비단도 발족했다. 광역특별연합이 출범하면 광역 집행기관인 연합장과 간선 형태의 연합의회를 구성해 관할 구역을 아우르는 광역 발전 계획과 도시 계획 수립 및 방재·교통·산업·환경·문화관광 등 광역 사무를 수행한다. 교통망 구축을 예로 들면 부·울·경 내 도로는 개별 지자체가 담당하고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땐 광역연합에서 관할하는 형태다.

부·울·경은 오는 4월까지 합동추진단을 구성하고, 8월까지 규약을 마련해 내년 1월까지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에 대한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특별지자체로 준비 과정에서 정부, 관계기관과 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부·울·경이 동참하고 협력해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울산시는 포항과 경주 등 해오름 동맹과도 광역연합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울산과 포항, 경주 등 세 도시는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 상생 발전을 위한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3개 도시를 광역연합으로 단일화하면 인구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의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해 지역 간 동반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최평환 울산시 정책기획관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울·경과 해오름동맹이 광역연합을 구성하면 중·장기적으로 인구 1000만 명의 초광역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광역연합의 종착역은 영남권 대통합”이라며 “부·울·경에 대구·경북을 하나로 묶으면 인구 1300만 명의 그랜드 메가시티로 발전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초슈퍼 지방자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