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게임·영화까지…블록체인 활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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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드는 암호화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문화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다. 쇼핑 포인트 관리부터 게임, 영화 시청까지 다방면에 영향력을 키우는 추세다. 위·변조 위협이 적고 기록 보존에 대한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술의 모태인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블록체인 이용자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래앱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노래 부르고 공유하면 후원받아
게임하며 암호화폐 발행·교환
블록체인 기반 OTT 대기중
○쇼핑과 노래방, 블록체인으로
포인트 통합 플랫폼 업체 밀크파트너스는 지난달 노래방 앱 ‘썸씽’을 운영하는 이멜벤처스와 콘텐츠 확산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밀크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포인트 서비스 ‘밀크’는 지난해 사용자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한정된 참여자만 사용 가능한 ‘허가형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은 흩어진 마일리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야놀자, 신세계인터넷면세점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해 관련 사업 규모가 커졌다. 플랫폼 내 암호화폐로 쓰이는 ‘밀크 코인’으로 파트너사들의 마일리지를 저렴하게 되사는 것도 가능하다.
썸씽은 지난해 이용자 수가 34만 명을 넘어섰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노래를 부르고 공유하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노래방 앱들과는 달리 저작권료 부담도 줄어 인기가 높다. 글로벌 온라인 음원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영국 디토뮤직의 계열사와 MOU를 맺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이 목적이다.김희배 이멜벤처스 대표는 “K팝 열풍이 한창인 영국 및 유럽 국가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 블록체인’ 자리잡았다
게임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가장 활발한 영역대로 꼽힌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처음 주목받았던 2016년부터 투자가 집중된 분야다. 최근에는 과거 인기였던 시리즈 게임에 블록체인을 입힌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게임사 위메이드는 최근 인기 지식재산권(IP) ‘미르의전설2’를 활용한 무협 게임 ‘재신전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을 주도했는데,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게임 내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요괴가 등장하는 동양풍 배경의 인기작 ‘귀혼’ 역시 블록체인을 통해 재탄생한다. 엠게임은 귀혼, 프린세스메이커 등 유명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이용자가 게임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토종 블록체인 게임으로 꼽히는 플레이댑의 ‘그립토도저 포 라인 블록체인’은 최근 일본 구글플레이에 정식 출시됐다.
‘집콕족’이 좋아하는 영화 서비스도 순위 투표 시스템 등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영화 공유 플랫폼 무비블록은 ‘무비블록 픽’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영화 순위를 가려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로 화제에 올랐던 블록체인 기업 웨이투빗은 영화 콘텐츠 업체 바른손과의 MOU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계획 중이다. 제작부터 배급까지 블록체인 생태계를 적용해 수익을 공유하고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