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소통채널 운영하고 현장 의견 반영…우수제안엔 포상

심리 상담 지원도
한국중부발전 경영진이 지난 1월 고위험 작업 시 사고 위험 요인을 선제 관리하는 ‘경영진 안전경보제’ 시행과 관련해 신보령발전본부를 방문,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이 안전문화 혁신 및 협력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올해를 ‘산업재해 근절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부발전 고유의 안전문화를 정립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제도 강화를 통해서다.

중부발전은 현장의 작업계획 단계부터 작업종료 시까지 철저한 사전검토 및 현장 조치 확인을 위해 발전회사 최초로 ‘안전작업허가제(PTW)’를 도입했다. 전 사업소에 현장안전팀을 신설했고, 발전현장에서 시행되는 모든 작업의 사전 위험성을 평가하고 있다. 작업 전에는 차단기, 밸브 등에 대한 2중 안전장치 ‘LOTO(lock out tag out)’를 시행해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계통격리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작업허가제 조기 정착과 현장안전관리자의 역량 향상을 위해 전산시스템 도입 및 교육 강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고위험 작업에 대해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경영진 안전경보제’를 도입해 안전사고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구상이다. 위험 정도를 구분해 선별 대응하고, 작업관리 우수 현장에는 포상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작년엔 현장 청결과 정리정돈 등 3정5행(정위치, 정량, 정품,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활동 우수사업소를 발굴·포상해 기본 중시 안전문화를 조성하기도 했다.올해는 작업현장의 고질적 안전사고 원인인 ‘빨리빨리 문화’ 근절을 위해 거북을 중부발전 안전문화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작업절차 준수, 작업 사전 검토 강화, 작업계획서 작성, 현장 근로자 위험작업 중지권 확대, 공기 단축 금지 및 공사계획 사전 검토제 도입 등 공정보다는 안전관리에 특화된, 느리지만 안전한 ‘중부발전 거북이 운동’도 추진한다.

작업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장근로자의 안전문화 의식 고취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중부발전은 지난해 자체 안전문화 확산 정책인 ‘KOMIPO-안전백신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한 취약장소 안전용 CCTV 설치, 취약시간대 안전순찰조 증원, 공사구역별 안전실명제 도입, 모든 이동식 크레인 작업 신호수 배치 등의 활동으로 현장 예방 중심의 안전정책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부발전은 협력기업에 대해 안전경영위원회, 안전근로협의체 등의 현장 소통채널 운영과 공생협력 프로그램 등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상생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협력기업 온라인 제안관리 시스템을 통해 73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우수 제안에는 중부발전과 동일한 수준의 포상을 시행했고, 그 밖에도 온라인 마음건강건진 및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각종 안전사고 이후 원활하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특화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중부발전은 올해 무엇보다 현장 안전시설 개선에 힘을 쏟기로 했다. 떨어짐, 맞음, 끼임, 넘어짐 재해 및 감전재해를 ‘4+1재해’로 선정해 안전시설을 보완해 올해를 산업재해 근절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전사의 중대재해 사례를 일제 점검해 안전관리제도 및 시설물 등의 개선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석탄회 및 자재 반출입 차량 등 화물운송근로자 보호를 위한 시설물 개선을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안전가드 및 폴-포인트 가로등, 머신러닝 안전감시 시스템, 신호수 프로텍터 등 자체 개발품을 현장에 적극 반영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안전관리를 실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안전등급을 획득하겠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