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방사 창녕 따오기 구애 활동 중…자연 부화 기대감↑

경남 창녕군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의 구애 행동이 목격돼 자연 부화를 기대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따오기 복원센터 인근에서 야생 방사한 따오기 3쌍이 가교미 행위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가교미는 배우자를 찾고 사랑을 나누는 행위다.

이들은 2019년과 이듬해에 자연 방사한 따오기들로 지난 9일에는 수컷이 암컷 위에서 몇 초간 함께 있는 장면이 따오기복원센터 카메라에 포착됐다.

창녕 따오기 사업소 김성진 박사는 "산란을 위해서는 알을 보관할 둥지가 필요한데 현재 둥지는 발견되지 않아 현재는 배우자를 찾고 만나는 구애 행동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따오기 부화는 따오기 상태나 교미 과정에 달린 것이라 부화를 예측하기가 쉽진 않지만, 부화 소식이 발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에서 수년간 따오기를 관찰한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도 구애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해질 무렵인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복원센터 인근에서 따오기 2∼3쌍의 가교미 행위가 종종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사랑을 나누는 따오기가 자주 목격돼 머지않아 좋은 일(부화)이 발생할 것 같다"고 밝혔다.

따오기는 한 번에 3∼4개 알을 낳고 28일간 알을 품는다.

보통 둥지는 나무 중간 높이에 설치한다. 현재 군내 자연 방사 및 케이지 사육 따오기는 430여 마리다.

이들 중 자연 부화에 성공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일본 따오기의 경우 자연 방사 후 5년이 지나 자연 부화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