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미국 채권,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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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미 채권,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 안전자산을 피하라."
모건스탠리는 다음 달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들이 하락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츠 자산배분 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바람 빠지는 안전자산'(Deflating the Safe Havens)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3~4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부르는 ①코로나 감염세 대폭 축소 ②추가 부양책 통과 ③글로벌 성장 가속화 등 세가지 촉매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①코로나 감염세 대폭 축소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4월 말까지 지금보다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기온도 올라가고 있어서다. 백신이 감염 전파보다 심각한 증상을 막는 데 효능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원율을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②추가 부양책 통과
추가 재정부양책은 3월 중순까지는 1조~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규모가 더 커진다면 모건스탠리는 경제 성장률을 더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③글로벌 성장 가속화
모건스탠리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고압 경제'의 영향으로 3~4월부터 글로벌 경제 지표들의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고압 경제'란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붓어 단기 경제 회복을 유도하는 걸 말한다.
시츠 전략가는 "이런 촉매들로 인해 경제가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구체적 발전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경제가 호전되면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바꾼다. 하지만 이번엔 경기 회복에도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통화정책은 완화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개선되는 경기와 정책 대응 사이엔 종종 지연이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1992년, 2003년, 2010년 등 경기 침체 이후 회복기에 특히 그랬다. 당시 성장은 분명히 개선됐지만, 정책은 한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깊은 경제적 상처 때문에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 등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이유가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경기 회복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 금리를 보면 향후 5년에 대한 인플레 기대치가 향후 30년보다 높다. 이는 과거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드문 일이며, Fed의 예상(인플레는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과 일치한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즉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에 대응하겠지만, 거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을 예상해 수혜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가속화되고 금이나 스위스 프랑,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달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큰 인기를 얻었다. 소형주와 경기순환주, 구리 가격은 표준편차의 두 배 이상으로 움직였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주의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자산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 위험자산들은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고, 최근에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을 따지면 금 가격은 9% 올랐고,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년 전에 비해 약 20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즉 채권 값이 상승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 안전자산도 미국 달러 대비 각각 6%, 10% 올랐다. 또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덜 받은 글로벌 성장주는 가치주에 비해 22% 초과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세 가지 촉매로 인해 다음달부터 경기 회복이 구체화되면 가격을 유지해온 안전자산들의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금 가격이 올해 말 1700달러 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화 중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에 비해 캐나다 달러를 선호하며, 일본 엔화 대비 중국 위안화 매수를 추천했다. 또 미국의 실질 금리는 상승할 것이며, 국채 5년과 30년의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시트 전략가는 "성장 가속화를 앞두고 가장 큰 수혜 자산을 찾는 것보다 그동안 가치를 유지해온 안전자산을 피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모건스탠리는 다음 달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들이 하락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츠 자산배분 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바람 빠지는 안전자산'(Deflating the Safe Havens)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3~4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부르는 ①코로나 감염세 대폭 축소 ②추가 부양책 통과 ③글로벌 성장 가속화 등 세가지 촉매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①코로나 감염세 대폭 축소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4월 말까지 지금보다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기온도 올라가고 있어서다. 백신이 감염 전파보다 심각한 증상을 막는 데 효능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원율을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②추가 부양책 통과
추가 재정부양책은 3월 중순까지는 1조~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규모가 더 커진다면 모건스탠리는 경제 성장률을 더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③글로벌 성장 가속화
모건스탠리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고압 경제'의 영향으로 3~4월부터 글로벌 경제 지표들의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고압 경제'란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붓어 단기 경제 회복을 유도하는 걸 말한다.
시츠 전략가는 "이런 촉매들로 인해 경제가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구체적 발전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경제가 호전되면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바꾼다. 하지만 이번엔 경기 회복에도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통화정책은 완화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개선되는 경기와 정책 대응 사이엔 종종 지연이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1992년, 2003년, 2010년 등 경기 침체 이후 회복기에 특히 그랬다. 당시 성장은 분명히 개선됐지만, 정책은 한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깊은 경제적 상처 때문에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 등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이유가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경기 회복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 금리를 보면 향후 5년에 대한 인플레 기대치가 향후 30년보다 높다. 이는 과거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드문 일이며, Fed의 예상(인플레는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과 일치한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가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즉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에 대응하겠지만, 거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회복 및 물가 상승을 예상해 수혜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가속화되고 금이나 스위스 프랑,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달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큰 인기를 얻었다. 소형주와 경기순환주, 구리 가격은 표준편차의 두 배 이상으로 움직였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주의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자산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 위험자산들은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고, 최근에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을 따지면 금 가격은 9% 올랐고,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년 전에 비해 약 20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즉 채권 값이 상승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 안전자산도 미국 달러 대비 각각 6%, 10% 올랐다. 또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덜 받은 글로벌 성장주는 가치주에 비해 22% 초과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세 가지 촉매로 인해 다음달부터 경기 회복이 구체화되면 가격을 유지해온 안전자산들의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금 가격이 올해 말 1700달러 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화 중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에 비해 캐나다 달러를 선호하며, 일본 엔화 대비 중국 위안화 매수를 추천했다. 또 미국의 실질 금리는 상승할 것이며, 국채 5년과 30년의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시트 전략가는 "성장 가속화를 앞두고 가장 큰 수혜 자산을 찾는 것보다 그동안 가치를 유지해온 안전자산을 피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