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콘소시엄, 기업별 생산 규모는?

8개 중 4개 기관서 원료의약품 생산 추정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국내 생산을 위한 콘소시엄이 구성됐다. 한국코러스를 중심으로 8개 기관 및 기업이 모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콘소시엄에서 한국코러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이수앱지스, 바이넥스가 원료의약품(DS)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콘소시엄 참가사인 종근당바이오 보령바이오파마 큐라티스 휴메딕스 등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현황을 감안하면 원료의약품 생산이 아닌 이상 백신 충진 및 포장 등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코러스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중동 물량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RDIF가 총 5억 도즈 이상의 백신 추가 물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 물량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콘소시엄이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아직 각 제조업체별 백신 생산량은 할당되지 않았다. 한국코러스도 기존에 계약했던 1억5000만 도즈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넥스는 오송에 5000L 1대와 1000L 2대 등 총 7000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바이넥스에 따르면 그 중 5000L를 러시아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5000L 설비에서 몇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백신에 따라 공정 수율의 차이가 크고, 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충진 및 포장 과정에서 총 생산된 원료의약품으로 몇 도즈의 완제의약품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추산하기 어렵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이번 콘소시엄을 통한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에 할당 가능한 용량은 1000L라고 했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백신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됐다. 경상북도 안동에 작년 12월에 준공했다. 생물안전3등급(BSL-3)의 원액 생산설비 200L 2개와 1000L 1개를 갖추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