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대정전 충격에 기후변화의 전력수급 위협 조사

"기후변화 영향 이미 뚜렷" 극단기상 위험 체감
트럼프와 다른 행보…전력·가스 바가지도 단속
미 텍사스주의 이례적 혹한으로 '대정전' 사태를 겪은 뒤 관계 당국이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상이 전력 수급에 가하는 위협을 조사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글릭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위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이미 뚜렷하다"며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글릭 위원장은 "우리는 극단적인 기상이 닥쳤을 때도 전기설비가 불을 확실히 밝히도록 하려고 법적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기록적 한파로 발전시설이 작동을 멈춰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큰 고초를 겪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기구인 FERC는 주와 주 사이의 전기, 석유, 천연가스 이전을 규제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시설의 사용을 허가하는 기관이다.

FERC의 이 같은 방침은 기후변화 자체를 불신하고 대응책 마련에 미온적이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

로이터 통신은 FERC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서 한몫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RC는 천연가스 도매나 전력 시장에서 시장 조작이나 법규 위반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티나 스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21일 FERC를 비롯한 규제당국에 서한을 보내 천연가스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의 바가지 요금책정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평상시보다 한때 100배 가까이 높이 치솟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