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주민들 "화력발전소로 큰 피해…고압송전선로 지중화하라"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홍원마을 주민들이 23일 서천화력발전소 고압송전선로의 마을 관통으로 큰 피해를 봤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서천화력 미세먼지 및 고압송전선로 피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조덕환·조갑성)는 이날 신서천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서천화력발전소 1·2호기는 2017년 폐기되기 전까지 석탄 분진과 미세먼지, 매연, 전자파 등 각종 유해 물질을 내뿜어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450여명이 거주하는 홍원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전소 가동 이후 32명이 각종 암과 뇌 질환·백혈병 등으로 사망했고, 현재 28명이 투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주민들이 15만4천V의 고압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계속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는 방법은 마을 곳곳에 설치돼 있는 대형 철탑을 즉각 철거하고 고압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것"이라며 "한국중부발전은 주민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조덕환 위원장은 "홍원마을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압송전선로가 주택 바로 위로 지나가 주민 피해가 더 크다"며 "중부발전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계속 묵살할 경우 더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2015년 7월 착공한 신서천화력은 1천㎿급 규모로, 최근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중이다.

상업 운전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