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무원노조, 갑질 논란 국장실 폐쇄…해당 국장 사과

"6월 원 소속 부처 복귀"…국장실 막은 책상 등은 2시간여 만에 치워져
충남도 공무원노조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국장 사무실을 한때 폐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충남도 공무원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미래산업국장실 앞에서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노조원 10여명은 책상과 의자를 쌓아 올려 국장실 출입문을 폐쇄한 채 '국장 갑질을 조사하라', '갑질을 눈감아준 집행부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미래산업국장은 이날 외부 출장 때문에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미래산업국 한 직원은 최근 노조에 "보고를 들어가면 국장이 인신 모독성 발언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문서를 던지는 등 행동을 해 자괴감이 들어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수차례 든다"는 투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미래산업국 직원들의 고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국장실 폐쇄 등 행동에 나섰다.
김태신 노조위원장은 "미래산업국장의 갑질로 많은 조합원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당사자를 업무에서 배제해야 하므로 우선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지난해부터 듣고 도 집행부 측에 10여차례에 걸쳐 개선을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미래산업국장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집행부는 해당 국장의 인사교류 기간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미래산업국장은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다 2019년 인사 교류를 통해 충남도로 전입했다.

인사교류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외부 출장을 마치고 오후에 청사로 돌아온 미래산업국장은 행정부지사와 면담한 후 노조 지도부를 만나 사과하고, 직원들에게도 공식 사과문을 올리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산업국장은 연합뉴스에 "일부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원래 인사교류 기간이 끝나면 원래 소속 기관으로 복귀할 계획이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 송구하고, 직원들에게도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장실 문을 가로막았던 책상 등은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 30분께 치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