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② '평균 47.7세' 젊지만 화려해진 사령탑 대결

'K리그 데뷔' 홍명보 감독 1부 최고령…김상식 등 가세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더 젊어진, 하지만 면면은 화려해진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즌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 감독의 평균 연령은 48.1세다.

K리그2(2부리그) 10개 팀 평균은 더 어린 47.3세다.

전체 22명 감독의 평균은 47.7세다. 1부는 지난해의 48.8세보다 한 살 가까이 내려갔고, 2부는 지난해와 같다.

2019년과 비교하면 K리그1은 평균 50.2세에서 두 살 넘게 젊어졌고, K리그2는 47.7세보다 다소 어리다.

1·2부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고령' 사령탑은 1966년 2월생으로 55세인 K리그2 FC 안양의 이우형 감독이다. 1부리그로만 한정하면 1969년 2월생으로 52세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큰형님'이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중국 항저우를 지휘한 바 있으나 K리그 사령탑으로는 올해 첫선을 보인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깊은 족적을 남긴 한국 축구의 '레전드' 답게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호흡을 맞춘 동료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함께 한 제자들과 잇단 맞대결을 앞둬 일찌감치 K리그의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최연소' 감독은 40대 초중반인데, 이들 중엔 '초보'가 없다.

1부리그에서 가장 젊은 1977년생 수원FC 김도균, 성남FC 김남일 감독은 지난해 승격과 1부 잔류를 일궈냈고, 마찬가지로 1977년생인 FC서울 박진섭 감독은 K리그1 광주 FC에서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달성한 뒤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부리그 최연소인 1979년생 경남FC 설기현,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지난해에도 현재의 팀을 이끌었다.

프로팀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는 지도자로는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이 있다.

프로팀 감독만 처음 맡을 뿐 이미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2013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최강희,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해 전북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왔고, 이 감독은 울산, 전남 드래곤즈 등 프로팀 코치는 물론 올림픽 대표팀 수석 코치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상식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경기당 2골을 넣는 '닥공' 이상의 '화공(화려한 공격 축구)'을 펼치겠다"며 진화한 공격 축구를 선언했고, 이민성 감독은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 사령탑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 부임한 히카르도 페레즈(포르투갈) 감독이 유일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 골키퍼 코치로 함께 했던 페레즈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는 처음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강등의 아픔을 겪은 부산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감독들이 대체로 '경력자'들이고 연배도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여러 인연으로 얽혀 있어 대결의 스토리도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K리그1 1라운드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격을 지휘한 남기일 감독이 2018∼2019시즌 이끌었던 성남과 상대 팀으로 만난다.

K리그 감독으로만 7년 넘게 일한 '최장 경력자' 남 감독은 "성남과 개막전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그의 '후임'인 김남일 감독은 "이제 성남에 대한 안 좋은 추억들이 생기실 것"이라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남 감독은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시절 부천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한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K리그2 1라운드에서 맞붙는 아산의 박동혁 감독과 전남의 전경준 감독도 전북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지난해 서로의 팀에 몸담았던 박진섭 서울 감독, 김호영 광주FC 감독의 인연도 흥미롭다.

박 감독은 2018년부터 광주를 이끌다 올해 서울로 옮겼고, 김 감독은 지난해 서울의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지낸 뒤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두 팀은 3월 17일 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