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의 마법이 저주로?…"그녀가 투자한 종목들 팔아라"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창업자. 포브스 제공
캐시 우드의 마법이 ‘캐시 우드의 저주’로 바뀌었나. 그동안 선견지명으로 투자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캐시 우드의 투자 종목들이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됐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캐시 우드 매도’(Cathie Wood sell-off)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고 한다.

거물급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장 직후 11% 급락했다가 결국 3.3% 하락한 채 마감했다. 금주 하락률이 벌써 10%에 달한다.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집중 투자한 기업들이 이날 뉴욕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테슬라와 팔란티어 로쿠 스퀘어 페이팔 바이두 질로우 텔라닥 쇼피파이 스포티파이 등이다.
하락세로 돌아선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올해 수익률. 아크 인베스트 제공
특히 이노베이션 ETF의 8.7%를 테슬라 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이틀 간 11% 가까이 떨어졌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어 분석가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노아의 방주’(아크 이노베이션 펀드)에 타고 있는 게 문제”라며 “(투자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캐시 우드에 베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크 펀드의)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TF 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를 창업한 캐시 우드는 미 캐피탈그룹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으로 일했다. 2018년 2월 CNBC에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5 대 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3년도 안돼 현실이 돼 주목을 받았다.“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은 안전 자산과 같다”는 지론을 펴 왔다. 아크 인베스트의 운용 자산은 580억달러로, 작년 대비 16배 이상 급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