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스퀘어까지 "비트코인 1억7000만달러어치 매수"

잭 도시 CEO "회사 보유자산 5%가 코인"
웨드부시 "테슬라와 비트코인 직접 연계"

골드만삭스 "빚 투자로 암호화폐 폭락"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 CNBC 제공

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인 스퀘어가 작년 말 비트코인을 1억7000만달러어치 구입했다고 공시했다. 스퀘어는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업체다.

스퀘어는 2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이 같이 공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스퀘어는 작년 10월부터 보유 현금을 동원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첫 투자 때 4709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이어 추가로 3318개를 샀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암호화폐 비중은 5% 정도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했으나 매입 가격과 비교하면 스퀘어는 적지 않은 평가 차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 CEO는 “비트코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치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시점은 지난달이다.

다만 증권사인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가 해당 기업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테슬라 주가 역시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연계됐다”고 강조했다.

폭락세 연출된 비트코인 가격. 코인데스크 캡처

한편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는 올해 암호화폐 랠리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의 ‘빚 투자’ 때문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뛰자 막대한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 때문에 대출 이자가 연 144%까지 급등했다”며 “이자가 너무 높다 보니 빚 상환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너도나도 팔기 시작하자 투매가 촉발됐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개당 4만7260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11.62% 급락한 수치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