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조 은닉? 안민석 의원직 박탈해야" 최서원 옥중편지

지난 2019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안민석 고소
"현재도 여전히 거짓과 선동 일삼아"
최서원씨.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은닉재산이 수조원이라는데)스위스 은행에 가본 적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최서원씨는 23일 공개된 옥중편지와 검찰에 제출된 의견서에서 "저 최서원은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려 국가의 재앙을 맞게 하고, 현재도 여전히 거짓과 선동을 일삼는 정치꾼 안민석의 국회의원직을 박탈시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최씨는 2019년 말 자신의 은닉재산이 수조원에 달한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안민석 의원을 고소한 바 있다.

최씨는 "안민석은 그동안 국회의원직을 정치적 욕망과 야욕 때문에, 그 직위를 이용하여 한 젊은 갓 20대의 청춘(딸 정유라씨)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한 가족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말살시킨 자"라고 했다.

최씨는 안민석 의원이 '2016년 6월 최씨가 록히드마틴사 회장을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악의적이다 못해 저급한 음모론"이라며 "제가 사드에 관련돼 있다면 그 증거가 안 나올 리 없고, 난 사드가 어떤 것인지 무기 이름도 제대로 모른다"고 했다.'최씨 은닉 재산은 밝혀진 것만 2조 원 또는 10조 원이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독일 사람 이름으로 (최씨와 관련해) 수백 개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가 생겼다가 없어졌고 (은닉 재산 규모는) 조 단위다'는 취지의 안 의원 주장에 대해선 "저는 페이퍼컴퍼니 수백 개를 할 수도 없고, 할 능력도 없다. 만약 설립됐다면 그 실체와 주소, 이름을 대야 할 것"이라며 "저는 어떠한 재산 은닉도,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도 없다. 이 억울함을 풀어서 또다시 국민의 한사람이 간접적으로 인격살인 및 의도적, 고의적 살인 행위 같은 그의 발언에 책임을 지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축적한 재산은 최태민에 이어 최씨, 딸 정씨에게로 승계가 끝났다'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 근거나 흔적이 전혀 없다"며 "재산이라고는 유치원을 하던 미승빌딩을 딸이 겨우 집을 경기도에 구하고 변호사비와 추징금을 낸 게 전부이며 저희 딸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승계 작업이 끝났다고 하니 정확한 금액과 승계 과정 금액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최씨는 안 의원이 '최순실 독방에 뱀, 악어를 넣으라는 게 국민 정서'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모든 국민이 안민석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뱀, 악어를 넣어서 죽여주시길 바란다"며 "사회주의에서도 할 수 없는 만행적인 독설로 아이들은 멍들고 정신적 피폐와 상처를 입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조작·기획·짜 맞춘 허위·거짓 정보를 반드시 밝혀 일개 국회의원이 국가와 국민을 기망한 죄를 반드시 밝혀 국회의원직을 박탈시켜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