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위트룸서 코로나 검사 받은 국회의원들 '특혜 논란'

국회 측 "방역당국 지시 따랐을 뿐"
익명 관계자 "국회 측에서 요청"
어떤 경위로 스위트룸 제공됐는지 조사 중
박병석 국회의장이 교류협령 방안 논의를 위해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의회격인 연방평의회(FNC) 사끄르 고바쉬 의장을 만나 양국 배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순방을 다녀온 국회의장과 의원들이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국회의원이 6박9일 중동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중동 순방단은 박병석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김병주·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김형동 의원,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이다.

이들은 이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스위트룸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박 의장과 의원들은 약 5분간의 검사를 끝낸 뒤 곧바로 방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급 이상은 공무상 해외에 다녀온 경우에 격리면제자로 분류돼 검사 후 바로 귀가할 수 있다. 검사와 대기에 드는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방역당국은 이 호텔 한 건물을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해 입국자가 있을 때 검사시설로 써왔다.

문제는 검사 장소였다. 그동안 이 호텔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는 스위트룸이 아닌, 1층 회전문 입구와 로비 사이에서 진행됐다.

국회 측은 "방역당국 지시에 따랐을 뿐 스위트룸에서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