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먼저 투자한 기업 "비트코인 시총 100조弗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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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00조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총이 현재의 100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시세 하락에도 암호화폐 가치 상승한다는 주장 유지
세일러 CEO는 23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전세계 금융에 안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때까지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총이 100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최근 1조달러를 돌파했다가 이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현재는 9000억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세일러 CEO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보다도 먼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 2만150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달 초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7만2000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최근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 발표를 계기로 다시한번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트 테슬라 CEO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권했던 세일러 CEO도 비트코인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시총이 10조달러가 되면 비트코인 시세의 변동성도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국채 등 투자자산을 비트코인이 대체하면서 시총이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코인으로 상한선을 두고있기 때문에 일종의 가치저장소이자 ‘디지털 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개수는 약 1864만개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한 23일 나스닥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날보다 21.09% 떨어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