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오른다는데…'금리민감株' 보험주 담아볼까 [분석+]

미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남아
보험주, 금리 민감…저평가 매력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이 오는 2023년으로 연기됐다. 이에 회계기준원 회계처리기준위원회가 보험계약 기준서를 수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이슈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당분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보험주가 금리에 민감하다며 증시가 더 조정 받으면 보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험업종지수는 큰 폭 올랐다. 지난달 말 11,596.24였던 지수는 전날 12,690.81까지 치솟으면서 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1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빠르게 고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1.311%로 심리적 저항선인 1.2%를 돌파한 이후 19일 1.340%, 21일 1.362%, 22일에는 1.369%까지 상승했다. 전날과 이날에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당분간 미 국채 금리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살아있어서다. 한국 금리 역시 미국 금리와 연관성이 큰 만큼 국내 시장 금리 상승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설명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실물경기 회복이 얼마나 충분할지가 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현재보다 조금 더 진행이 된다면 미 국채 10년물은 1.5% 수준까지 오른 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수혜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주목을 받는다. 특히 보험주는 금리에 민감하다.SK증권이 분석한 2017년 이후 업종별 금리 민감도(월별 주가 기준)를 살펴보면 보험주의 민감도는 0.87로 은행주(0.86)보다 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 구경회 연구원은 "최근 수준의 금리에서도 보험사들의 역마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겠지만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다면 보험주는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보험주들은 주가수익비율(PBR) 0.5배 이하의 저평가 수준이라는 게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조정 받을 때 보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