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렉타, MRI·방사선치료 결합 의료기기 국내 출시

강남세브란스병원 도입…"방사선치료 건보적용으로 환자본인 부담 추가 비용 많지 않을 것"

정밀방사선 의료기기 기업 엘렉타코리아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 치료 시스템이 결합한 '엘렉타 유니티'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암이 발생한 부위를 고해상도의 MR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방사선을 조사(照射)할 수 있는 기기다.

암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방사선 치료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즉, 종양의 윤곽을 뚜렷하게 볼 수 있으므로 정상 조직이 아닌 암 부위에만 방사선을 쪼일 수 있게 돼 치료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이로써 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 등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신용원 엘렉타코리아 대표이사는 "정밀 진단을 바탕으로 종양에만 방사선을 조사해야 부작용을 줄이면서 수술에 준하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엘렉타 유니티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정상 조직과 종양을 명확히 구분해 정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 22개 암 병원에 설치돼 있으며 지금까지 2천명 이상의 암 환자에 쓰였다. 국내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하기로 했다.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소화기암이나 MRI가 도움이 되는 질환 등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현재 암 환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에 보험을 적용하므로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많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렉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정밀방사선 의료기기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뇌 질환에 쓰는 방사선 치료 장비 '감마나이프'로 유명하다. 감마나이프는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높은 에너지로 쏴, 전이성 뇌종양 등 뇌 질환을 치료하는 기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