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삶이 한 편의 시'…시인의 마을로 거듭난 완주 학동마을

5세 아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소소한 삶 정리한 시집 발간 준비
전국 8대 오지 중의 한 곳인 전북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학동마을 일대가 '시인의 마을'로 거듭난다. 24일 동상면은 학동마을에서 '동상이몽(東上二夢) 시인 마을' 발대식을 했다.

이는 '동상이몽 프로젝트'인 동상면의 주민 예술가 만들기 사업의 하나다.

이 사업은 소설가인 국중하(우신산업 대표)·윤흥길(제10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씨가 대한민국 유명 시인 작가 19명의 시비가 세워진 여산재(수만리 학동마을)를 중심으로 "주민 시인 만들기를 해보자"는 의기투합 끝에 시작됐다. 이날 발대식은 국씨와 김현조·김용만·김기찬 시인, 구만옥(주민자치 문화분과장), 박병윤 시인(동상면장)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국 최초로 마을과 주민과 삶을 주제로 주민 공동체 시인 마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다짐했다.

우선 지난해 8월부터 주민 100명의 삶을 채록해 총 133편의 시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동상면의 5살 어린이부터 100세 어르신의 소소한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된 시집을 발간 중이다.

산간지역으로 전국 8대 오지에 속하는 동상면은 청정한 자연과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 말해주듯 과거 유명한 문인들이 많이 살아온 흔적들이 마을 지명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시평, 문필봉, 연석산, 정수바위 등의 지명들이 모두 벼루와 시(詩)와 관련이 있고, 배학기 등 많은 시인을 배출했다. 박병윤 동상면장은 "이 사업을 통해 귀농·귀촌자와 토박이 주민이 하나 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