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 롯데 마트·푸드·GRS…희망퇴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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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창사 이래 첫 전 직급 대상 희망퇴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 것이다. 다만 캐셔(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별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주기로 했다. 또한 대학생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롯데마트가 점포 구조조정에 결국 직원을 줄이고 나선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고용 안정성 유지를 위해 '단기 사외 파견제'를 도입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개 점포의 문을 닫았고, 올해도 부진한 점포를 추가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해 7∼12월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대해 "실적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신청자의 자발적인 의사로 희망자에 한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그룹 유통 비즈니스유닛(BU) 계열사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하이마트 등도 희망퇴직 수순을 밟거나 마친 상태다.
롯데푸드와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일본 불매운동 후폭풍을 겪으며 지난해 희망퇴직을 거친 롯데아사히주류도 또다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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