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명품 선물도 '온라인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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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100% 진품" 신뢰도 쌓이고명품의 생명은 신뢰도다. 같은 제품이어도 생산지가 다르거나 자그마한 흠이 있으면 값이 확 떨어진다. 눈으로 제품을 직접 보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 사야 한다는 관념이 강했다. 모바일이 일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르다. 온라인 몰에서 명품을 구매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거기다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고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에 들를 일이 줄어든 게 온라인 명품 판매 급증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하늘길 막혀 면세점 못 가자
비대면 구입하는 2030 늘어
현대百 온라인몰 선물하기 서비스
명품 매출 1년새 13배 급증하고
카톡도 지난달 거래규모 7배 뛰어
2030, 명품 온라인 선물 급증
2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의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지난달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9배 증가했다. 이 기간 선물하기 서비스 전체 매출 증가폭(5.4배)을 배 이상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24%로 커졌다.명품 매출을 끌어올린 건 2030세대다. 30대의 구입 품목 중 명품 비중이 29%였다. 수입화장품(20%), 식품(15%)보다 월등히 많았다. 20대에서는 수입화장품(29%)과 명품(28%)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기록했다. 40대와 50대 소비자는 식품을 가장 많이 샀다.2030세대가 중심인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도 지난달 명품 패션 브랜드 제품의 거래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8% 증가했다. 명품 화장품 거래 규모는 이 기간 103% 늘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아이템에 명품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유치한 후 지난해 지갑과 핸드백, 주얼리로 명품 상품군을 확장했다. 샤넬 뷰티와 티파니앤코 등도 입점시켰다. 선물하기 서비스 입점 명품 브랜드 수는 지난달 기준 108개로, 전년 동월보다 35% 늘었다.
코로나19로 막힌 면세점 영향
명품 판매 e커머스(전자상거래) 머스트잇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명품을 산 소비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를 17~24세로 좁히면 전체의 62%가 온라인에서 명품을 샀다.온라인 명품 구매가 증가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에는 온라인에서 비싼 제품을 사면 진품일지, 배송 사기는 없을지 고민했는데 지금은 수십만~수백만원짜리 제품을 사도 제대로 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영향도 크다.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던 이전에는 출입국 과정에서 면세점에 들러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사거나, 유럽 등 해외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그 채널이 막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는 대형 백화점 점포마다 명품 브랜드가 다수 입점돼 있지만 지방에서는 백화점도 많지 않고 입점된 브랜드가 서울보다 적어 해외여행이 아니면 오프라인으로 명품을 접하기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로 면세점에 갈 일이 사라지자 명품 브랜드가 공식 입점해 있고 배송 및 선물하기 좋은 비대면 선물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