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달부터 민간병원 유료접종 허용…2만곳 추가 투입

코로나19백신 접종속도 늦자 대책 마련…60세 이상 일반인 우선
인도가 다음 달부터 민간 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유료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국공립 시설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자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이런 방안 도입을 통해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기존 1만여 곳의 정부 접종소 외에 2만여 곳의 민간 의료시설이 추가로 접종에 투입된다. 당국은 현재 의료 부문 종사자, 군경 등 3천만명에 대한 접종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약 1천30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대상자의 접종 기피, 관련 애플리케이션 결함 등이 겹치면서 속도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당국은 내달 우선 접종 일반인 대상을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로 정했다.

이들은 기존 정부 시설에서 차례로 무료 접종 순서를 기다리거나 민간 병원 등록을 통해 이보다 빨리 유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초기 접종 대상 일반인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애초에는 50대 이상 또는 50대 이하 만성 동반 질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내달부터 접종할 방침이었다.

50대 이상과 동반 질환자의 수가 약 2억7천만 명이나 되기에 당국은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오는 7∼8월께까지 총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천104만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이달 초 1만명 안팎으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인도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초 2천 명대 중반에서 이날 8천807명으로 크게 늘었다.

뭄바이의 하루 확진자 수도 이날 1천167명으로 이달 초 400명대에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6일 94명으로 떨어졌던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20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