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사회에 '女風'

하우시스 등 5곳에 女 사외이사
새 자본시장법 선제대응 차원
최세정 교수·서수경 교수
남성 위주였던 LG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가 속속 합류한다. LG는 LG전자 등 5개 상장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LG전자와 LG하우시스, 지투알은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주)LG, LG유플러스도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인 강 교수는 LG전자의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활약할 방침이다. 서 교수는 국내 교수 중 처음으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최 교수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을 지낸 디지털 마케팅 및 뉴미디어 분야 전문가다. 광고대행사 지투알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여서 개정된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여성을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했다.

2022년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성 성(性)으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꾸려진 기업은 여성 등기이사를 한 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주)LG와 LG유플러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 등을 이사회에서 승인한 뒤 공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 LG 상장사들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