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美 6만명 목숨 뺏는 '이것'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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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년 독감 입원환자만 최대 80만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가을겨울철 대표적 질병인 독감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독감 사실상 미국서 사라졌다"는 평가도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2월 미국 병원에서는 독감이 절정을 이뤄 관련 환자들로 가득찼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또 수십 년간 어느 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독감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감이 사실상 미국에서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왔다.독감은 미국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전염성 질환 중 하나다. 매년 입원 환자만 해도 60만~80만 명에 달하고 한 해에 5만~6만 명이 목숨을 앗아갔다.
실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 시즌에 92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보고됐지만 올해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CDC 관계자는 "약 25년 된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가 기록상 최저의 독감 시즌"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점이 독감 급감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여행이 줄어든 점도 유행이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는 분석이다.미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독감 발생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남반구의 겨울인 지난해 5~8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다른 나라에서도 독감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