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유한화학·건강생활 영업적자 앞으로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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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화학 4분기 영업적자는 일회성유한양행의 일부 자회사가 작년 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의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유한건강생활의 영업적자 등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응하지 못했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컨센서스인 4643억원과 유사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72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 4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유한화학과 유한생활건강의 영업적자가 주요 원인이다. 이들은 각각 약 95억원과 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한화학은 에이즈 치료제와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원료의약품(API)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C형간염 치료제의 호조로 원료의약품 연매출은 2018년에 188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위축됐다. 길리어드 제품의 효과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다. 치료제 복용 후 C형간염이 완치되는 사례가 9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처방 대상 환자가 줄었다. 2020년 유한화학 매출은 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 C형간염 치료제 API 재고를 폐기하기 위한 손상처리 비용이 발생했다”며 “일회성 비용으로 보면 된다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화학은 C형간염 치료제 외에도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품목 및 거래선을 다양화하는 등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목표다. 유한건강생활은 약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원래 유한양행 내에서 건강기능식품 ‘뉴오리진’ 브랜드를 운영하던 사업부다. 2019년 10월 분사했다. 분사 후 초기 투자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오젠의 역할을 기대 중이다. 유한양행은 작년 11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메디오젠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의 건강기능식품 제품과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과 해외 임상 등 개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유한양행은 최근 6년간 연구개발비로 72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했다. 2011년 500억원에서 2020년 2227억원까지 늘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