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대통령, 가슴이 뛴다고? 국민은 가슴이 답답"

TK의원들, 가덕도 특별법 반대표결 예고
국민의힘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핵심 인사들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에 총집결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TK와 PK 민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속내가 복잡한 가운데 '관권 선거'로 공격의 초점을 맞춰 공세의 고삐를 조이는 셈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국민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국가 공무의 핵심들이 부산에 대놓고 표를 구걸하는 모습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

요란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조항을 들어 "정책이라는 탈을 쓰고 공무원들이 대놓고 공직선거법,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후보도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점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와 관련된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분명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가슴이 뛴다"고 한 문 대통령과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고 한 변창흠 장관에 대한 맹비난도 이어졌다. 윤희숙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여당이 법에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조항을 넣어줬으니 책임질 일은 없다며 마음이 편하신가 보다"고 했고, 변 장관을 향해서는 "비겁함의 정수를 과시했다"고 평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대통령의 뛰는 가슴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공무원을 질책하는 자리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며 "조만간 대통령에게 송구했던 국토부 장관이 국민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여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부 대구·경북(TK) 의원은 이날 예정된 가덕도 특별법안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 예고하며 당내 균열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골적인 도 넘은 선거개입"이라며 "입 닥치고 시키는 대로 무조건 만들라고 강제하는 법을 만든 게 가덕도 신공항 법"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