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7년 만에 '경영 복귀'…"큰 그림 그린다"

㈜한화·솔루션·건설 3개사 미등기임원 맡아 회장직 수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다. 2014년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의 복귀다. 모회사인 ㈜한화를 비롯한 그룹 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을 맡아 신성장동력 발굴·추진 등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복안이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다음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그룹 회장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지난 19일 취업제한 조치가 풀린 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김승연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그룹 회장직을 겸하는 형태를 택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은 이미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승연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의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 미래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한화건설과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 등 그룹 전반에 걸쳐 지원하는 역할을 김승연 회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경영 일선에 나선 점도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