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쇄신 강조한 허창수 "기업가 정신 르네상스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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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과 통합론엔 선 그어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취임했다. 허 회장은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론에 선을 긋고, 혁신을 통해 대기업을 대변하는 대표단체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대표 경제단체 역할 다할 것"
전경련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임기 2년의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허 회장은 6연임을 하며 2011년부터 12년간 전경련을 이끄는 최장수 회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무기력한 경제를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기업”이라며 “임기 동안 ‘기업가 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태신 부회장은 이날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총과의 통합론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경총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제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총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본의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과 닛케이렌(일본경영자단체연맹)의 통합 사례와 관련해서도 권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은 노사 분규가 없어져 (유사 경제단체가) 합칠 수 있었지만 한국은 노사 분규가 일본보다 217배 많다”며 “경총은 (노사 관계 조율이라는) 고유 목적이 있고, 전경련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고유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노사 분규가 없어지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영국산업연맹(CBI) 독일산업협회(BDI) 등 선진국에도 대기업을 대변하는 자율적 경제단체들이 별도로 있다”고 강조했다.4대 그룹의 재가입에 대해선 “회장단에 나이와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4대 그룹 재가입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기업인들이 경제단체 회장이 됐다”며 “기업인들이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잘살게 할지 의견을 교환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