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개탄" 두목소리…野 TK·PK 갈라친 가덕도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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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6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자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을 뿐 내부 난기류가 표출되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가덕도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당의 방침이었다"고 논평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달 초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은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의원총회에서 '가덕도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반발 기류를 의식해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경남(PK) 지역 정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법 통과로 당 내부는 TK와 PK로 나뉘어 자중지란 직전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박수영 의원은 "부산시민의 20년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라고 자평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하루빨리 신공항을 완성해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항만도시, 세계 최고의 물류 교통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TK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TK와 PK가 '김해신공항'으로 간신히 봉합했는데, 이 합의를 뒤집으면서 PK만을 위한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대한 지역의 '박탈감'이 반영된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어려운 합의의 산물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보궐선거용으로 백지화되고, 공항 입지로는 꼴찌인 가덕도가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입지로 지정되는 상황이 개탄스러운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은 통화에서 "가덕도와 TK 신공항을 같이 하기로 해놓고, 가덕도만 처리하고 TK 신공항은 보류됐다"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TK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TK를 의식할 필요가 없는 민주당처럼 '대놓고 자축'도 하지 못했다.
애초 당내에선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가 부산시장 보선뿐 아니라 당의 양대 지지기반인 TK와 PK를 갈라치기 위한 의도라는 우려가 컸고, 이날 당내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먹혀든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반대하더라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여 통과될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며 "PK 의원들은 찬성으로 기운 상태에서 이를 당 차원에서 가로막는 게 전략적으로 맞는 것인지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배준영 당 대변인은 "가덕도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당의 방침이었다"고 논평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달 초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은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의원총회에서 '가덕도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반발 기류를 의식해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경남(PK) 지역 정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법 통과로 당 내부는 TK와 PK로 나뉘어 자중지란 직전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박수영 의원은 "부산시민의 20년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라고 자평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하루빨리 신공항을 완성해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항만도시, 세계 최고의 물류 교통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TK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TK와 PK가 '김해신공항'으로 간신히 봉합했는데, 이 합의를 뒤집으면서 PK만을 위한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대한 지역의 '박탈감'이 반영된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어려운 합의의 산물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보궐선거용으로 백지화되고, 공항 입지로는 꼴찌인 가덕도가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입지로 지정되는 상황이 개탄스러운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은 통화에서 "가덕도와 TK 신공항을 같이 하기로 해놓고, 가덕도만 처리하고 TK 신공항은 보류됐다"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TK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TK를 의식할 필요가 없는 민주당처럼 '대놓고 자축'도 하지 못했다.
애초 당내에선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가 부산시장 보선뿐 아니라 당의 양대 지지기반인 TK와 PK를 갈라치기 위한 의도라는 우려가 컸고, 이날 당내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먹혀든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반대하더라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여 통과될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며 "PK 의원들은 찬성으로 기운 상태에서 이를 당 차원에서 가로막는 게 전략적으로 맞는 것인지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